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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혹은 가슴앓이 / 이민우

덕 산 2024. 11. 14. 06:17

 

 

 

 

 

단풍, 혹은 가슴앓이 / 이민우

 

가슴앓이를 하는 게야

그렇지 않고서는

저렇게 대낮부터

낮술에 취할 리가 없지

삭이지 못한

가슴속 붉은 반점

석양으로 타오르다 마침내

마침내 노을이 되었구나

활활 타올라라

마지막 한 잎까지

아쉬워 아쉬워 고개 떨구기엔

가을의 눈빛이 너무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