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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가을 / 오길원

덕 산 2024. 9. 30. 08:51

 

 

 

 

 

10월의 가을 / 오길원

 

10 월은 상달 ,
마음을 비우고 채우기 좋은 달
잠든 기억을 깨우며
겹겹이 쌓인 낙엽 위를 걸으면
단풍은 가슴을 물들인다
10 월이 태운 가을 ,
산과 들에서
너와 나의 가슴속에서
풀벌레는 오늘의 끝에 매달려
애잔하게 울고
새들은 낯선 내일을 마중하려
하늘 높이 난다
미운 가을 햇살로
채우지 못한 가슴의 빈 뜰에
그리움을 태우면
풀꽃처럼 사는 사람은
누구나 가을을 타는 시인이라
낭만의 숲길 따라
별밤의 아름다운 이야기로
10 월을 노래하리라
잊혀지는
청춘의 꿈은 아프고
잠들지 못한  10 월의 마지막 밤이
그리워질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