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복 지지리도 없는 나라
지도자 복 지지리도 없는 나라
오병규 2024-08-03 04:42:24
명심보감 성심편에 소광 (疎廣 )가로되 , 현이다칙손기지 (賢而多則損其志 )하고 , 우리다재칙익기과 (愚而多財則益其過 )니라 했으니 즉은 , 어진 사람이 재물이 많으면 그 뜻을 손상하고 , 어리석은 사람이 재물이 많으면 허물을 더하니라 .
소광 (疎廣 )은 전한 (前漢 ) 선제 (宣帝 )때 사람이었다 . 인물이 출중하고 학문이 깊어 명망이 두루두루 높았고 , 나중에 벼슬이 삼공 (三公 )의 하나인 태부 (太傅 )까지 올랐다 . 그에게는 소수 (疎受 )라는 조카가 있었는데 , 그 또한 고위직인 소부 벼슬에 이르렀다 . 어느 날 조카 소수에게 이르기를 “듣건대 만족할 줄 알면 욕을 면할 수 있고 , 중지를 할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고 한다 .
이제 벼슬이 2 천 석에 이르렀으니 , 지위와 명예를 이룬 것이다 . 지금 떠나지 않으면 후회할까 염려스럽다 .”라고 얘기한 뒤 숙부와 조카가 함께 상소하여 고향으로 돌아가게 해 주기를 청하였다 . 황제는 이를 허락하고 황금 스무 근을 하사했다 . 고향으로 돌아와서는 그 황금을 팔아 잔치를 베풀고 모든 친인척 친구 빈객을 초청하여 즐겁게 놀았다 .
어떤 사람이 소광에게 그 황금으로 자손을 위해 생업의 기본을 많이 장만해 주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하자 소광 왈 “내가 늙은 몸으로 어찌 자손을 생각 않겠는가 . 그러나 지금 있는 땅으로만 자손들이 부지런히 노력한다면 의식을 남만큼 충분히 제공 받을 수 있네 . 그런데 이제 땅을 더 사줌으로 남아도는 재물이 있게 되면 , 이는 자손들에게 게으름만 가르치는 것이 되오 .”라고 하며 다시 한마디 덧붙인 말씀이 곧 “현이다칙손기지 (賢而多則損其志 )하고 , 우리다재칙익기과 (愚而多財則益其過 )니라 ”하며 , “원래 부자라는 것이 사람들의 원망을 받게 마련이고 내가 이미 자손들을 잘 가르치지 못했는데 , 자손들에게 허물을 더하게 하고 또 남의 원망을 받게 하고 싶지는 않소 .”이상은 한서 (漢書 )소광 전에 나오는 얘기다 .
새벽 등산을 마치고 재래식 동네 이발소에 들려 이발을 하는데 나와 동년배의 이발사 양반 머리를 한참 깎다 말고 식식거리더니 분기가 탱천하여 한마디 한다 “도대체 어떤 x 을 믿어야 하는겨 !? 큰 인물 될 것 같아 한 표 행사해서 국회의원 만들어 줬더니 뒷구멍으로 뇌물이나 챙기고 …에이 ~!속상해 !!, 이거 완전히 배신당한 거 아닙니까 ?”첨엔 무슨 딴 사연이 있는 줄 알고 의아해 했는데 얘기의 마무리가 전임 대통령들을 두고 하는 얘기다 .
이럴 때 긴 얘기하면 또 사설이 길어진다 . 아주 짧게 단답형으로 한마디 했다 “그러게 말입니다 . 내 말이 그 말입니다 .”
화호화피난화골 (畵虎畵皮難畵骨 )이요 , 지인지면부지심 (知人知面不知心 )이라 했던가 ?“범을 그리되 그 뼈까지 그리기 어렵고 , 사람을 알되 얼굴은 알지만 마음까지는 모른다 .”고 , 아닌 게 아니라 우리 동네 전속 이발사 양반 틀린 말 안 했다 . 정말 그동안 우리 국민은 뒤통수를 맞으며 살아 왔던 것이다 . 더하여 생각하면 생각사로 참으로 지도자 복이 지지리도 없는 민족이다 .
어떤 존경받는 지도자는 제대로 된 나라 좀 만드나 했더니 어느 날 갑자기 가장 측근이라는 인물에게 총을 맞지 않나 , 그 후의 대통령 둘은 돈에 환장이 되어 결국 깜빵엘 다녀왔고 , 돈에는 좀 자유로운 지도자가 나왔나 했더니 막판에 아들이 비리에 연루되어 전임 두 대통령 꼴이 됐고 , 좌익 정권이 들어서며 비리와는 무관할 것 같더니 대통령이라는 자가 주적과 내통하여 국고를 제 호주머니 돈처럼 마구 퍼주며 아들 삼 형제가 애비의 속물근성만 빼닮았는지 도둑질에 여념이 없다가 역시 걸려들어 영어의 몸이 되고 , 이젠 정말 괜찮겠거니 했는데 ……드디어 억만금의 뭉칫돈이 노무현 퇴임 직전 아들 계좌로 입금 되었다는 뜬금없는 뉴스가 떠돌다가 그예 장본인은 수치심을 못 이겨 효암이라는 바위에서 낙화 (花 )같이 떨어져 죽고 .
그 후 어떤 이는 그나마 전임 대통령으로는 유일하게 청와대를 무사히 걸어 나와 이젠 청와대 괴담이 끝나나 했더니 , 이번엔 국가와 결혼했다고 설레발치고 따라서 가족이 얽힌 비리는 없을 거라며 굳게 믿었더니 엉뚱한 아낙 하나에 현혹이 되어 차마 입에 올리기조차 힘든 국정농단으로 건국 초유의 탄핵은 물론 결국 영어의 몸이 되었고 , 그 뒤 갖은 선동과 패악질로 대통령에 오른 자는 취임한 후 A4 용지만 읽으며 어제 한 말 오늘 한 말이 다르고 오락가락 엿가락 마치 손오공의 여의봉처럼 늘였다 줄였다 하다 말았다 .
그렇게 5 년을 보낸 후 이제는 정말 법치가 서려나 했는데 이 사람이 허우대도 멀쩡하고 강단이 있어 보이기에 대통령으로 만들었더니 생각보다 간덩이가 작은지 마누라에게 휘둘리는 엄처시하 (嚴妻侍下 )의 조무래기 같아 보이니 기대가 난망 (難望 )이다 . 에혀 ~! 이제 3 년 채 안 남았으니 다음 사람에게나 기대를 해 볼까나 ?
암튼 이래저래 모든 것을 종합해서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게 다 황금덩이나 돈 때문이 아닐까 ? 세상의 어떤 비리도 금전과 연관 되지 않은 것은 없다 . 하긴 뭐 , 대통령이라는 x 들이 저 모양 저 꼬라진데 , 국회의원 몇 x 이 거론되는 게 무슨 대수이겠는가 . 문제는 걸린 x 만 재수 없는 x 이지 더 크게 챙기거나 얻어 처먹고도 무사한 x 들이 더 많을 껄 ? 그 옛날 소광 (疎廣 )처럼 지위와 명예를 얻고 , 만족할 줄 알았다면 욕이나 면 할 것을 …….부질없는 욕심 때문에 …..한심한 x 들 ….에레이 ! 더러운 x 들 ! 정말 단매에 쳐 죽일 x 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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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토마에서는 x 이라고 표현하면 무조건 삭제한다는 관리자의 포고 (布告 )가 있던 데 설마 x 까지는 아니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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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
위의 글을 게시하자 지인 한 분이 이런 댓글을 달아 주신다 .“지도자에겐 지혜와 용기의 겸비가 필수적인데 제가 봤을 때 두 요건을 어느 정도 겸비한 대통령은 이승만과 박정희 뿐이라 생각합니다 . 제 나름대로 지도자의 유형을 분류해 봤는데 ...
A 有知有勇 (지혜도 있고 용기도 있는 사람 )
B 有知無勇 (지혜는 있지만 용기가 없는 사람 )
C 無知有勇 (지혜는 없지만 용기가 있는 사람 )
D 無知無勇 (지혜도 없고 용기도 없는 사람 )
3 년 후 우리에게 여우처럼 지혜 (知慧 )롭고 , 사자처럼 용감 (勇敢 )한 지도자가 나왔으면 한다 . 3 년 후를 미리 대비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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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베네수엘라 마두로 부정선거 ... 野 후보가 승자 " 공식화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us/2024/08/02/R4FJ5MIWHZANPIGITT5LOAOITA/
며칠 전 혼탁한 ‘베네수엘라 ’에 대해 촌평을 하자 절친 중의 한 분인 여전사님께서 댓글을 다시기를 ”석유를 깔고 앉아서 국민은 굶고 있다ㆍ이 어이없음이 역사에서는 지속적으로 등장한다는게 인류문명의 아이러니다 “
그래서 간결하게 딱 한 마디 ”결국 어떤 나라든 지도자 잘 만나야 한다는 교훈입니다 .“라고 ...
남의 나라 얘기지만 현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無知無勇 (지혜도 없고 용기도 없는 자 )’ 같다 . 다행이 그 국민들이 ‘有知有勇 (지혜도 있고 용기도 있는 사람 )’한 것 같다 . 베네수엘라에 좋은 일이 일어났으면 더 좋겠다 .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