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사람 사이의 거리 / 법상스님

덕 산 2024. 1. 3. 10:34

 

 

 

 

 

사람 사이의 거리

 

매일 밤
한 이불 속에서
살을 부딪치며 산다고 해도
마음이 통하지 않으면
그 사람과의 거리는 천리길 만리길이다.


비록 먼 곳에서 떨어져 있다고 해도
마음이 서로 통하면
그 사람은 언제나 그대 곁에 있다.


그대 마음속에.....


[육방예경]의 말씀입니다.

 


사람 사이의 거리를
단순히 시간 공간 상의 거리로만
헤아려 볼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사람 사이의 거리는
시공의 거리가 아닌 마음의 거리입니다.

마음이 하나될 수 있다면
아무리 먼 곳에 떨어져 있다고 해도
행여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언제나 함께 있는 것입니다.

마음을 나눌 수 있다면
멀어도 가까운 거리에서 늘 함께 하며,
마음이 통하지 않으면
가까워도 한 없이 먼 거리를 떨어져 있는 것입니다.

한 이불 속에서
매일 밤 살을 부딪기며 살아도
한마음이 되지 않으면
함께 산다고 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먼 거리를 떨어져 있어도
한마음으로 서로를 사랑한다면
둘이 아닌 마음이 될 수 있다면
늘 함께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마음이 된다는 것은,
마음이 통한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진실한 '하나'임을 믿는 것입니다.

내 마음 속에 그대가 있고,
그대 마음 속에 내가 있음을
그대와 나는
온전한 '하나'였음을 믿는 것입니다.

함께 살아야만
함께 사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지금
이렇게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지만
우린 함께 있는 것입니 다.

함께 정진해 가고 있으며,
함께 살아가고 있고,
함께 사랑하고 있는 것입니다.

 


"비록 먼 곳에서 떨어져 있다고 해도
 마음이 서로 통하면
 그 사람은 언제나 그대 곁에 있다.

 그대 마음속에....."

 

 - 법상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