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개혁의 주체가 뒤바뀐다.
변화와 개혁의 주체가 뒤바뀐다.
이철훈 2023-11-09 09:30:22
낡고 구태의연한 과정과 절차를 단순히 고치고 바꾸는 형식적인 변화을 넘어 전면적인 개혁을 하자는 강력한 정풍 운동이 과거에도 몇 차례 시도한 적이 있다. 거창한 구호와 메시지를 내세우며 요란 했지만 뭐 하나 제대로 이룬 기억이 없다.
정풍 운동을 주도한 세력들이 조직에 발언권을 높히고 일정 지분과 활동영역을 넓히는 개인적인 성과는 가능했지만 자신들이 주장한 변화와 개혁보다는 자신들의 영향력과 지분을 얻는 것으로 끝났다. 조직에 입성한 신인들이 상명하복식의 구태의연한 조직을 여론의 힘을 이용해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하고 발언권을 높히는 것으로 만족한다.
변화와 개혁을 이용해 자신들의 입지를 높히고 성장해가면서 그토록 주장하던 변화와 개혁과는 거리가 멀고 어느새 자신들도 지난 선배들의 모습을 답습하고 조직을 장악하고 실속을 챙기는 것에 만족한다. 능력 있는 신인들의 입성을 막고 자신들이 조직을 장악하자 더 이상 이대로는 안된다는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정풍 운동이 다시 시작한다.
하지만 지난 시절 처럼 세상 물정 모르고 호가 호의 하는 세력들이 나서서 기존의 세력을 밀어내려는 불순한 의도로 몰아간다. 과거에 자신들도 정풍 운동을 앞세워 성장했으면서 이젠 정풍 운동의 대상으로 전락하자 어떻게든 저지하고 자신들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비굴한 모습에 씁씁하다.
자신들이 누리는 온갖 혜택과 지분을 잃지 않으려고 변화와 개혁을 저지하려고 현란한 언행을 남발하는 비겁함에 자신들이 과거에 내세웠던 정풍 운동의 진실성에 의구심이 들고 결국 개혁할 의지도 없고 오히려 개혁을 방해하고 가로 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들이 하면 진정한 변화와 개혁이고 그것을 이용해 성공하지만 남들이 자신들을 향해 변화하고 개혁하라면 변화와 개혁을 앞세워 조직에 지분과 주도권을 빼았으려는 불순한 세력으로 비하하고 조롱하며 어떻게든 자신들의 기득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비굴한 모습에 변화와 개혁은 정말 어렵다는 것을 새삼 실감한다.
세상의 이치가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역주행하고 억지가 진실과 정의로 둔갑하고 그것이 마치 당연한 것 처럼 받아들인다.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