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개는 개 답 개 기르는 개” 정답

덕 산 2023. 10. 3. 13:55

 

 

 

 

 

“개는 개 답 개 기르는 개” 정답 

 

오병규 2023-09-24 08:46:20

 

마누라랑  TV 를 본다 . 우리 부부는 연속극은 안 본다 . 주로 뉴스 . 다큐 . 정치 시사 . 스포츠 . 농촌 프로그램 (요즘  NBS 라고 농어촌 프로그램 방송국이 있다는 걸 최근에 알았고 그 기에 푹 빠져 있다 . 주로 농촌 생활과 인간애를 그린 프로들이다 .)등등 ...

 

그런데 우연히 채널을 바꿔 나가다 강아지 훈련 (교육 ) 시키는 장면에서 리모컨 단추가 멈췄다 . 알만한 얼굴이 있었기 때문이다 . 일명 ‘개통령 ’으로 통하는 유명 인사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종 (망나니 )의 강아지 한 마리를 두고 관찰하는 중이다 .

 

개통령은 , 엄마 (본인이 엄마라고 하니 ..)라는 젊은 여인과 위의 개망나니 (엄마 외에는 마구 짖고 아무나 물어 뜯으려 하고 외출 (운동 ) 중에도 반대편의 다른 개에게 크든 작든 체급이 다름에도 무조건 달려드는 망나니다 .)를 번갈아 관찰하며 심각해 하다가 짜증까지 내는 모습을 보인다 .

 

이 사람을 볼 때마다 정말 신기한 것은 그렇게 관찰을  5~10 분 정도 하면 바로 처방전 (치료 )을 내려준다 . 그리고 엄마들은 그 처방대로 몇 차례 (TV  화면상 ) 따라 하면 개자식들은 금방 고분고분 ‘금쪽같은 내 새끼 ’로 변화한다 .

 

얼마 전 ‘개 식용 금지법 ’이 여야 합의 하에 통과 되었고 이 공 (功 )을 김건희 여사에게 돌리며 오죽하면 ‘개연정 ’이라는 축하 메시지까지 나왔었다 . 생각해 보면 잘한 그리고 잘된 법이다 . 모든 입법에서 여야 합의가 이처럼 이루어졌으면 얼마나 좋을까 .

 

하지만 솔직히 잘하고 잘 된 법이라고들 하지만 , 난 개인적으로 개고기는 입에도 못 대고 보신탕집엔 가 본 적이 없다 . 혹시 친구들끼리 합의가 되었어도 ‘나는 빠진다 ’며 늘 그렇게 하다가 욕도 먹고 한 번은 한 놈이랑 주먹다짐까지 한 적이 있었다 . 당시만 하더라도 개고기 먹을 자유가 있다면 안 먹을 자유도 있다는 신조였었다 . 그렇다고 내가 개를 사랑해서도 아니다 . 다만 어릴 적 비 맞은 개 옆에 있어 본 적이 있는데 그 ‘비릿 ’한 냄새가 내 코끝으로 또 머릿속으로 각인이 되어 있었던 모양이다 . 그래서 보신탕집 옆에만 지나가도 마치 파블로프의 개처럼 역으로 냄새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

 

그런데 보다 더 솔직하라면 ‘개 식용 금지 법 ’이 통과되든 입법이 되든 나와는 불심 상관이다 . 개통령의 처방이 나오기 전 개 엄마는 자꾸 눈물을 찍어 낸다 . 이를테면 개통령이 개자식을 학대하는 것처럼 보였던 모양이다 . 즉 자신은 그렇게 할 수 없을 것 같고 너무 과한 처방이라며 개자식이 불쌍했던 모양이다 .

 

결국 개통령의 짜증이 유발되었고 개자식 버르장머리 고치기 싫으면 말라는 식의 협박 (?)성 발언을 하자 , 그때야 처방대로 한 결과 개자식이 고분고분해지기 시작한다 . 그리고 개엄마의 행복한 웃음 세상을 다 얻은 듯한 그 웃음에 나와 마누라는 이구동성으로 “아이고 ~!”라는 구슬픈 탄성을 뱉어내고 말았다 .

 

만약 저 장면이 인간이라면 ? 인간의 지식이라면 그 짧은 시간에 저토록 만족하게 못된 버르장머리를 고칠 수 있을까 ?

 

그런 장면이 흐르는 가운데 또 다른 방송국은 부모들이 중 2 병에 전염 (?)된 아이들 때문에 고민하고 곤혹스런 장면을 또 다른 방송국은 개자식 버르장머리 고치듯 인간 자식을 교정하는 프로그램을 내 보낸다 .

 

우리 부부는 그런 장면에서 결론을 내렸다 . 저렇게 고분고분하게 말 잘 듣는 개자식이 있는데 , 중 2 병은 고사하고 말만 할 줄 아는 나이가 되면 죽어라 하고 아예 말썽을 부리는 인간 자식을 누가 낳고 기르겠는가 ?

 

개팔자가 상팔자 ? “구찌 옷 입고  8 만원짜리 오마카세 냠냠 ”

https://www.chosun.com/national/weekend/2023/09/23/MS3DYOPE4RE6HP4IKWPPUJSXGQ/

 

도대체 이게 무슨 꼬락서니란 말인가 ? 사람도 못 먹고 못 입는 것을 ... 배달민족 씨 마를 날 멀지 않았다 .

 

여태 개자식 버르장머리 고치는 장면을 묘사했지만 , 자식이 귀여우면 따끔하게 밥상 머리 교육을 시키며 인간으로 길러야 하는데 , 중 2 병이 두렵고 미운  7 살이 두려워 아이를 낳지 않겠다니 인구는 감소하고 결국 몇 백 년 후에 그 자랑 스런 배달민족의 씨가 마른다니 안타깝고 허망하기까지 하는 것이다 .

 

개 팔자가 상팔자라지만 , 개자식에 쏟는 정성 인간 자식에게 반의 반만 쏟아도 될텐데 ....아예 자식 낳기 싫다고 결혼 조차도 않으니 배달의 민족 운명이 풍전등화라 아니할 수 없다 .

 

다만 정말 하고 싶지 않은 얘기지만 , 대통령 내외가 그러하시니 ...더하여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개딸들도 지나치게 환대 해 준 결과가 분명하다 . 그래서 하는 얘기다  “개는 개 답 개 기르는 개 ” 정답이다 .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