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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흔한 ‘이것’, 암 위험 높인다

덕 산 2023. 9. 21. 13:43

 

 

 

 

주변에 흔한 ‘이것’, 암 위험 높인다

 

최지우 기자

입력 2023.09.20 06:00


특정 화학물질에 대한 노출이 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연구팀이 2005~2018년에 미국 인구의 건강 및 영양 데이터(NHANES)를 활용해 성인 4만8712명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혈액 및 소변 검사 결과를 통해 7개의 PFAS(과불화화합물)와 12개의 페놀, 파라벤 화학물질 노출 정도를 측정했다. 참여자들은 주로 페놀 화학물질에 노출된 1만428명과 PFAS에 노출된 1만6696명으로 분류됐다.

PFAS는 프라이팬, 방수 의류, 얼룩 방지 카펫 및 직물, 식품 포장 등에 쓰이는 물질로, 분해에 강하고 환경에 수십 년간 잔류해 ‘영원히 썩지 않는 화합물’로 불린다. 페놀과 파라벤은 플라스틱, 식품 및 음료 포장, 화장품 등에 쓰이는 물질이다. 이전 연구에서 해당 화학물질들이 에스트로겐, 테스토스테론, 갑상선 호르몬 순환 농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호르몬에 대한 영향이 암을 일으키는 주원인으로 확인됐다.

연구 결과, 체내 PFAS 농도가 높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흑색종 발병 위험이 더 높았다. 페놀에 더 많이 노출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난소암 발병 위험이 높았다. 체내 페놀 및 파라벤 농도가 높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자궁암 진단 확률이 61% 높았고, 남성은 전립선암 진단 확률이 35% 더 높았다.

연구팀은 화학물질이 내분비계를 교란해 암 발병 위험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해당 물질에 노출되면 상피세포가 세포 간 연결 능력을 잃고 이동하는데, 이때 양성 세포가 악성 세포로 변형될 위험이 있다. 난소암, 자궁암 등 호르몬 영향을 받는 암 종은 호르몬 치료가 진행되는데, 내분비 활성 화합물에 노출되면 해당 치료 효과가 감소돼 재발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연구를 주도한 엠버 캐시 박사는 “화학물질은 호르몬 관련 암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잠재적 요인 중 하나”라며 “PFAS와 페놀 등 화학물질 노출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노출과학 및 환경역학 저널(Journal of Exposure Science and Environmental Epidemiology)’에 최근 게재됐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9/19/202309190215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