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아침 먹어야 머리 돌아가” 과학적 근거 있는 말일까?

덕 산 2025. 12. 2. 18:30

 

 

 

 

“아침 먹어야 머리 돌아가” 과학적 근거 있는 말일까?

 

유예진 기자 입력 2025.11.06 07:00


‘아침을 거르면 머리가 둔해진다’는 통념이 과학적으로 근거가 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강한 성인의 기억력·주의력·판단력은 금식 여부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대와 뉴질랜드 오클랜드대 공동 연구팀은 단식이 인지 수행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메타분석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63개 연구에서 수집한 총 3484명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222개의 인지 지표를 비교했다.


분석에는 기억력, 주의력, 억제 통제, 의사 결정 능력 등 표준화된 심리 과제 수행 결과가 포함됐다. 참가자들은 평균 12시간 단식 상태와 식사 후 상태로 나뉘어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단기 단식(8~16시간)에서는 인지 수행 능력의 차이가 거의 없었다. 두 그룹의 점수 차이는 매우 미미해 사실상 동일한 수준이었으며, 연구마다 결과가 크게 달라지는 경우도 드물었다. 반면, 단식 시간이 하루 이상으로 길어질 경우에는 인지 점수가 서서히 떨어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젊은 참가자일수록 이러한 변화가 조금 더 뚜렷했다.


단기 단식 상태에서 인지 수행이 떨어진 경우는 음식 관련 자극이 주어졌을 때뿐이었다. 공복 상태에서 햄버거나 피자 등 음식 사진을 본 참가자들은 반응 속도와 집중력이 다소 저하됐다. 그러나 음식과 관련 없는 과제에서는 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거의 같은 성과를 냈다. 배고픔이 음식에 관한 생각이 촉발될 때만 일시적으로 주의력을 방해할 뿐, 일반적인 사고 과정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단기간의 단식은 건강한 성인의 인지 수행 능력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단식을 포함한 건강 관리법을 일상에 적용하더라도 정신적 수행력이 크게 저하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장시간 단식 시 피로감이나 집중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단식 시간을 조절하고 개인의 체력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콜로지컬 불레틴(Psychological Bulletin)’에 지난 3일 게재됐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5/11/05/202511050264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