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를 사랑 할 줄 아는 인간
불교는 번뇌가
곧 진리임을 말한다.
수행이란
한마디로 번뇌를 사랑 할 줄 아는
인간을 만드는 작업이다.
깨쳤다고 번뇌가 없다고 말하지 마라.
신이라고 번뇌가 없다고 말하지 마라.
진여(성숙)란
수행자가 도달한 세계다.
이 세상에
신을 자처한 사람도 있다.
이 세상엔
부처를 자처한 사람도 있다.
이 세상엔
깨침이거나 성자임을 자처한 사람도 있다.
그렇다고 그들이
번뇌가 없다고 말하지 마라.
그들이
하나의 생물이었을 때
물을 먹던
공기를 먹던
풀을 먹던
생물은 어떠한 에너지를 보충하지 못하면
존속할 수 없다.
그 보충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고통이 따른다.
아이는 밥 달라고 울지만
어머니는 우는 아이를 달래고
먹을 것을 찾아 헤맨다.
이곳에 고통이 따르고
마음대로 안 되는 세상이 있다.
보살은 그 괴로운 인간들을 보고
같이 괴로워하며
고통을 같이 나눈다.
그래서 부처님은
그 괴로운 고통의 본질을 밝게 보아
진리임을 알라 하셨다.
그 괴로움이 진리임을 간파하게 되면
그 괴로움 속에서
성숙 된 자기를 본다.
- 법상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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